도둑에게 감사합니다

2018.11.18 13:07

chihyun 조회 수:86

도둑에게 감사합니다

 

서강대 교수이자 수필가였던 장영희 선생은(1952-2009)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수필집에서 이런 간증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1984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박사논문을 완성합니다. 그리곤 기숙사 방도 비우고 짐도 가볍게 하기 위해 책상에 높이 쌓였던 논문 초고들을 과감히 다 버리고 논문 최종본만 가방에 들고 친구 집에 머물기 위해 나섭니다. 며칠 후에 있을 논문 심사 날 까지 쉬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 가방을 도둑맞고 맙니다. 그녀는 멀어져 가는 도둑을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합니다. 그 이후 그녀는 넋이 나간 채 침대에 몇 날 며칠을 누워 보내면서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녀는 논문 심사 일에 빈손으로 지도교수를 찾아갑니다. 지도교수는 그녀를 안아주며 다시 시작하자고 위로하면서 강사 자리를 만들어 줍니다. 그녀는 힘을 내서 1년 만에 다시 논문을 끝내고 학위를 받습니다. 그리곤 논문의 맨 첫 페이지 감사의 글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게 생명을 주신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께 이 논문을 바칩니다. 그리고 내 논문 원고를 훔쳐 가서 내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 다시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 준 도둑에게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도둑에게 감사한 장영희 교수처럼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깨달음과 신앙이 있다면 말입니다. 어찌 보면 요셉을 키운 것은 형들의 미움과 분노였고 다윗은 사울의 질투 속에서 인물로 성장했으니 말이지요.

 

감사의 달에 좋은 것만 감사하지 말고 나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던 고통스러웠던 일이나 고통을 준 사람에게도 감사해봅시다. 그것은 감사의 뿌리에 들어가 보는 놀라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