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본분

2018.11.11 13:02

chihyun 조회 수:91

사람의 본분

(열왕기상 2:1-4)

 

다윗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들 솔로몬에게 마지막 훈계(유언)을 합니다.

 

1. 때가 되면 가야 한다.

그는 마지막이 가까워 온 것을 느끼고 그것을 인정하기를 주저치 않았습니다.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으니”(2) 죽음은 이 세상을 떠나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졌던 모든 것을 내 놓고 떠나는 길입니다. 이제 다윗의 시대는 가고 그의 영광은 사라질 것입니다. 다윗처럼 모든 것을 가진 사람에게 인생은 지극히 짧게 느껴질 것입니다.(89:47) 중국의 진시황제는 천하영광을 놓고 싶지 않아 죽음을 부정하고 불로초를 구해 영생의 삶을 원했지만 죽음은 온 천하 모든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그래서 잔치 집보다 상가 집에서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7:2)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죽음은 새로운 길입니다. 즉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았던 이생을 끝마치고 더 나은 곳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하늘나라의 자녀들일지라도 그 나라를 상속받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로 가야 합니다.

죽음은 우리가 이 세상을 겸손하게 살아가야 함을 가르쳐 주는 스승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한 줌 흙에 지나지 아니하며(3:19), 주어진 시간은 밤의 한 순간”(90:4)이며,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져가는 것이 없다(49:10,1

7)는 것을 알고 분수 이상에 힘쓰지 아니하며(131:1) 내일 일을 자랑하지 않게 됩니다.(4:13-16) 그리곤 자기의 삶을 계수하는 지혜를 갖게 됩니다.(90:12) 또한 죽음은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소망을 품게 합니다. 지극히 짧은 세상의 삶을 나그네의 삶으로 여기며 영원한 본향의 삶을 사모하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합니다.(11:13-16)

 

2. 힘써 대장부가 되어야 한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대장부가 되기를 힘쓰라고 유언했습니다. 대장부란 전쟁에서의 용감한 장수를 연상시킵니다. 고대 사회는 전쟁이 흔한 일이었고 전쟁에 따라 국가와 개인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대장부란 영웅적 인간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대장부란 그 뜻이 동서양사회의 일반적인 대장부와 다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대장부란 믿음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될 때에 우리는 대장부가 될 수 있습니다. 곧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입니다.(딤후2:20-21)

 

어떤 때는 아브라함처럼 새로운 길을 따라가는 담대함, 어떤 때는 요셉처럼 인생의 고난을 원망 없이 묵묵히 견디는 인내, 어떤 때는 모세처럼 모든 전권을 여호수아에게 넘기는 겸손 이 모든 것이 대장부의 모습입니다. 결국 대장부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그럴 때 결과적으로 대장부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외형적 허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다 보니 대장부의 행실(믿음, 용기, 관용, 겸손, )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윗은 평범한 가문 출신이요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78:70-71)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장부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솔로몬에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에 힘을 써서 대장부답게 살아야 한다고 유언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대장부에는 여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히브리 산파들의 용기나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지혜와 침착함, 모압 여인 룻의 단호한 결단, 빌립보 성의 자주장사 루디아의 헌신은 대장부의 칭호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3. 하나님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해야 한다.

다윗이 말한 하나님의 명령은 모세의 율법입니다. 모세의 율법은 크게는 십계명으로 요약되고 넓게는 모세오경의 다섯 책에 나오는 613개의 명령을 말합니다. 이 중 248개의 명령은 긍정적인 계명(하라)이고 나머지 365개는 금지적인 명령(하지말라)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긍정의 계명 248개는 사람의 뼈마디 수와 일치하며 금지의 계명 365개는 일 년의 날수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것을 248개의 뼈마디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은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해석합니다.

이 모든 율법 하나, 하나는 두 가지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다윗은 때론 실패도 하지만 전 일생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고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들을 보살피는 선한 목자의 역할을 충실히 행했습니다. 요약하자면 다윗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삶에도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보상으로 주시는 삶의 풍요로움은 가히 측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윗보다 더 구체적인 하나님의 명령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듣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사셨고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시며 그 일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께서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어야 할 것이니라”(16:24)하신 것도 하나님의 명령 전체를 따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할 것입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이 하나님이 주시는 형통함을 맛보길 소원했습니다.(왕상2:3b) 그래서 자신이 걸어온 신앙의 길을 강력히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