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길

2018.09.30 12:34

chihyun 조회 수:141

신앙의 길

(사무엘상 25:23-31, 40-42)

 

구약시대 아비가일이라는 총명하고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습니다.(삼상25:3) 그는 모두가 다윗을 꺼려할 때 다윗의 인물됨과 미래를 알아보고 후대하였던 여인이었습니다. 다음은 다윗과 아비가일이 나눈 대화 중 그녀의 중요한 고백을 통해 그녀가 보여준 신앙의 길을 배우고자 합니다.

 

1. 이 죄악을 나 곧 내게로 돌리소서(24, 28)

다윗은 그녀의 남편 나발의 모욕에 크게 분노하여 나발의 집을 향해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이 사실을 사환으로부터 미리 알게 된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필요한 음식을 준비해가지고 부리나케 다윗이 오는 길을 향해 갑니다. 도중에 다윗을 만나자 아비가일은 급히 나귀에서 내려 얼굴을 땅에 대고 예의를 갖춥니다. 그리곤 눈물로 하소연하였습니다. 그녀의 하소연의 진수는 나발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주여 원하건대 이 죄악을 나 곧 내게 돌리시고.. 이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24)

나발은 자신의 사환들도 인정하듯 무례하고 거만했습니다.(25:17) 그는 다윗을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고 떠난 부랑아 정도로, 그리고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거렁뱅이 정도로 취급을 해버렸습니다.(25:101-11) 다윗은 나발의 온 집을 치려고 400명의 군사를 무장시켰습니다. 그야말로 평지풍파가 일기 직전의 상황이 되었을 때 슬기로운 아비가일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녀는 지혜로운 말로 다윗의 분노를 진정시켰습니다. 그녀는 첫째, 남편의 행위는 죄라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둘째, 그 죄를 자신이 받겠다고 자청한 것입니다. 나발은 미련한 자인 반면(25:25

) 아비가일은 사환들도 인정하는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25:17) 나발의 죄를 굳이 열거해보면 가난한 사람이라고 모욕하고 그의 배고픔을 도와주지 않은 것(22:5-7)도 죄인데 다윗이 일정한 공이 있음에도(25:15-16)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용서를 청하면서 나발이 받아야 할 벌이 있다면 자신이 받겠다고 나섰습니다. 참으로 그 심성이 아름다운 여인인데 그 심성이 신앙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예수께서 우리의 죄의 짐을 대신 짊어지셨듯이 아비가일은 남편의 죄를 짊어지고자 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를 풀어지게 하듯이 아비가일이 벌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 나발을 향한 다윗의 화를 눈 녹이듯 했습니다.

 

2. 여호와께서 내 주를 후대하실 때에 내 주의 여종을 생각하소서(31)

그녀는 다윗의 명성을 이미 알고 있었고 다윗이 지금은 억울하게 쫓겨 다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는 인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다윗에게 이런 헌사를 올렸습니다. 여호와께서 반드시 내 주를 위하여 든든한 집을 세우시리니 이는 내 주께서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심이요 내 주의 일생에 내 주에게서 악한 일을 찾을 수 없음이니이다.”(25:28) 그녀는 다윗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습니다.(25:30) 또한 악한 일 때문에 사울에게 쫓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윗의 지금까지의 행위는 하나님이 시켜서 한 일이요 하나님을 위한 일이었다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그 중심을 본 것입니다. 다윗의 현재를 보지 않고 과거의 명성을 기억하고 그의 미래를 내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실 그때에 자신의 오늘의 행위도 기억해주소서 하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다윗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보잘 것 없는 나발과 다투는 것 자체가 흠이 될 것이라고 충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 나발의 성정으로 인해 숨이 막히는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인격적인 후대를 받아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딸이 부자 집으로 시집가는 것 하나로 만족한 부모로 인해 그녀의 결혼생활은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밝은 마음으로 하인들을 후대하였습니다. 그래서 존경 받는 여주인이었습니다. 나발의 흠이 아비가일로 인해 많이 가려졌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웃에게 관용을 보여주어야 합니다.(4:5) 교회의 일꾼들은 특별히 관용의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딤전3:3;3:2) 그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아비가일의 관용이 나발 때문에 잠시 가려졌던 다윗의 관용을 마음속에서 다시 끌어냈습니다.

 

3. 내 주의 여종은 내 주의 전령들의 발 씻길 종이니이다.(41)

하나님이 나발을 친히 치심으로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기 전에 아비가일은 과부가 되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속에는 아비가일과의 만남이 인상 깊게 남아있었습니다. 다윗은 전령을 보내 청혼을 했습니다. 임금이 된 후에 잊지 말고 자신의 선행을 기억해달라고 했던 아비가일은 곧 바로 다윗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청혼을 받고 오히려 겸손했습니다. 앞으로 이스라엘의 임금이 될 사람의 아내가 된다는 기쁨보다는 자신이 할 일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군사들의 발 씻길 종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녀의 태도에서 예수님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긴 모습을 연상해 볼 수 있습니다.(13:4-5) 선생으로서 제자를, 왕비로서 군사들을 섬기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그것이 신앙의 길이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분명 왕후가 되었어도 그러한 겸손을 유지했을 것입니다. 왕후의 지위가 발 씻기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도 이런 신앙의 길을 가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