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소서......

2012.07.01 11:48

주바라기 조회 수:1286

어제, 모처럼 반가운 이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수다를 떨면서 한참 식사 중인데.......,

김치찌개 줘요!"

허름한 옷차림의 노인 한 분이 어색하게 식당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쳐다도 안보는 주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윽 노인을 쳐다본 주인은 말 없이 손을 내 저었습니다.

노인은 그냥 문을 닫고 나갔지요.

 

분위기가 어색해서인지 안 주인이 한 마디 했습니다.

"저 할아버지는 이상한 사람이야, 손님처럼 떠억 음식을

시켜 먹고는 돈을 안 내니 원"

대충 내용이 파악됐습니다.

그래도 습관처럼 음식을 먹기는 다 먹었지만, 제 목구멍으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김치찌개 주세요!" 얼마나 머리 속으로 여러 번 그 말을

연습하고 식당에 들어섰을까? 어느 식당에서 또 거절당할까?

내 식탁을 쳐다보던데.....

그 할아버지 내가 소리쳐 부를 껄!

김치찌개 한 그릇 못 사드릴 것도 아닌데.

별 것 아닌 일이겠지요.

그래도 자꾸 제 마음이 아픕니다.

마음이 무디고 더디든지,

몸이 빠르든지.........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아갑니다.

말만 앞세우고 살아갑니다.

알고도 눈감고 살아갑니다.

"세상 일 다 그런거야" 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느 주일 아침,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름이 깊어지는 계절이 왔다"

강단에서 울리던 묵상기도시의 내용이

자꾸만 귓가에 남아 가슴이 아픕니다.

 

주여 힘을 주소서!!